<앵커>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에 각국 정부는 물론, 전 세계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미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예고했기 때문인데요. 재무장관 후보자는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밝혔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지명자는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관세의 목적을 3가지로 요약했습니다.
중국 등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바로잡는 수단이자, 연방정부의 세수 확보, 또 외국과의 협상 카드라는 겁니다.
10~20%의 보편관세 부과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마약, 달러화 패권, 국방 등 다양한 분야의 협상 카드로 관세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관세가 초래하는 물가 상승 압력은 환율 변동과 해외 수출업체들의 가격 인하로 상쇄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스콧 베센트/미 재무장관 지명자 : 만약 우리가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달러 가치가 4% 오를 것이기 때문에, 10%가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을 겁니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보편관세에 다른 나라들이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전망치 2.7%보다 0.3%p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무역 의존도가 높고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보편관세가 실제 부과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2%p 낮아지고, 특히 자동차 대미 수출이 최소 7.7%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관세 때문에 중국 수출 제품들이 한국을 포함한 제3국으로 방향을 틀 경우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될 수도 있습니다.
[이태규/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미국이 내놓는 카드를 보고 거기에 맞춰서 협상을 하든, 아니면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일종의 당근은 뭔지, 그런 걸 파악을 해서 차분하게 대응하는 수밖에(없을 것 같습니다.)]
더그 버검 미 내무장관 후보자는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배터리 등에 세금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을 비판했는데, 실제 폐지된다면 미국 내 투자를 늘려 온 국내 주요 기업들에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