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수처 "윤, 텔레그램 탈퇴"…'도망 염려' 쟁점 될 듯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어제(17일) 법원에 청구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12·3 비상계엄을 전후해 윤 대통령이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텔레그램 앱을 탈퇴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BS 취재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팀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윤 대통령에게 증거 인멸의 우려가 상당하다며 이 같은 점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부터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비상계엄 사태를 전후해 교체했고, 주로 사용해 온 텔레그램을 탈퇴했다며, 이런 정황을 볼 때 불구속 수사 시 증거 인멸의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비상계엄 선포 행위의 정점인 윤 대통령으로부터 확보해야 할 증거가 적지 않고, 증거가 사라지면 수사에 차질이 클 것이란 게 공수처 판단입니다.

도주 우려 부분도 강조됐습니다.

지난 3일 불발된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윤 대통령이 탄 걸로 의심되는 차량 여러 대가 보안구역 내 다른 공관으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단 점이 영장 청구서에 적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일 윤 대통령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방향에 대통령 비서실장과 합참의장 공관이 있고, 윤 대통령이 수색영장에 수색 범위로 담기지 않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했다는 겁니다.

반면, 윤 대통령 측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영장에 기재된 도주 우려 부분을 강하게 반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의 주거가 일정하고, 현직 대통령 신분이라 도망할 염려가 있을 수 없다는 게 윤 대통령 측 주장입니다.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오갈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늘(18일) 오후 2시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