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관저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13일) 오전 또 메시지를 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산불 피해가 안타깝고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도움이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교민 피해를 막는 데도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드린다"는 내용입니다.
윤 대통령은 12.3 계엄 사태 이후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임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과 교민 피해 방지를 당부한 것입니다.
윤 대통령이 직무 정지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 정부의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당부하며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는 내용을 게시했습니다.
내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윤석열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한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내일로 예정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도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불법무효인 체포영장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계속 집행하려고 시도하고 있어 신변안전과 불상사가 우려돼 14일은 출석할 수 없다"고 알렸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또 추후 체포영장 집행 시 경찰은 신분증을 제시하고 얼굴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재발부받은 공수처는 경찰과 이번 주 중 영장 집행에 나설 전망입니다.
공수처는 오늘 대통령경호처와 국방부에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의 사직 이후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건희 여사 라인의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고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해서도 세 번째 소환 통보를 한 상태입니다.
경호처 내부에서는 강경파 김성훈 차장이 윤 대통령의 2차 영장 집행 시도 시 무력사용 검토를 지시하면서 경호처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폭로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조지현 영상편집: 소지혜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