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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도착 후 전쟁터 깨달아"…총알받이 된 북한군 실상

"러 도착 후 전쟁터 깨달아"…총알받이 된 북한군 실상
▲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생포한 북한군 2명의 초기 조사 내용이 공개되며 외신 보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려진 북한군의 비인도적인 상황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9일(현지시간) 생포한 북한군 1명의 조사 내용을 설명하며 "해당 군인이 '전쟁이 아닌 훈련을 받기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러시아 도착 후에 파병 온 것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국정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정보위가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차출 부대 소속 병사를 입단속하고 있다고 보고했는데, 가족뿐만 아니라 파병 당사자도 영문도 모른 채 러시아로 이동했다는 사실이 생포 병사의 증언으로 확보된 것입니다.

국정원은 또 해당 북한군은 지난 11월 러시아에 도착해 일주일간 러시아 측으로부터 군사 훈련을 받은 후 전장으로 이동했다고 전했습니다.

대다수의 북한군이 러시아군과의 소통조차 원활하지 않은데도 현대전의 개념도 갖추지 못한, 무방비에 가까운 상태로 낯선 전장에 투입됐다는 의미입니다.

북한군의 드론전 등 현대전 준비 부족은 러시아 파병 동향이 파악된 후 가장 크게 우려된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조사를 받은 북한 군인은 "전투 중 상당수 병력 손실이 있었다"고 언급했는데, 국정원은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앞서 백악관이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직전 일주일간 북한군 사상자가 1천 명 이상이라는 평가와 부합하는 증언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총알받이'로 전락한 북한군의 비인도적인 상황은 여러 경로를 통해 꾸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북한군과 교전한 우크라이나군의 증언을 인용해 북한군 병사들이 사실상 '인간 지뢰 탐지기'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생포된 북한군도 자신이 낙오돼 4~5일간 헤매다 붙잡혔다고 말했는데, 러시아군에 먼저 발견됐다면 부상 상태로 방치되거나 처형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진=젤렌스키 엑스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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