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서운 추위가 예고되자 서울시는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습니다. 추운 날씨에 수도계량기가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은 지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나 공사 현장에서 수돗물을 조금 틀어놔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덕현 기자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 1988년 준공된 서울 노원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복도 벽면마다 하늘색 덮개가 붙어 있습니다.
찬바람을 막아 수도계량기 동파를 방지하려 설치한 겁니다.
지난해 겨울 서울에서만 3천 건이 넘는 동파 신고가 잇따랐는데, 절반 이상은 이곳처럼 방풍창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에서 발생했습니다.
[천성욱/서울시 북부수도사업소 주무관 : 외기 차단이 안 되기 때문에 서울시 전체에 연 29만 장 정도를 보온덮개를 배부해서 이렇게 붙이고 있는데….]
아침 최저기온 영하 12도로 예보된 내일(9일), 서울시는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하면서 외출 시에는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두라고 당부했습니다.
통상 계량기함 내부 온도는 바깥보다 5도 정도 높은데, 서울시 실험 결과 영하 10도에서 15도일 땐, 1시간 기준 수돗물 20L를 흘려보내야 배관이 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보다 적게 틀어 놓으면, 동파 예방 효과가 없었습니다.
33초에 일회용 종이컵 하나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속도인데, 직접 해보니 수돗물이 끊김 없이 졸졸 흐르는 정도였습니다.
[천성욱/서울시 북부수도사업소 주무관 : 어느 정도 물이 흘러야 물의 성질상 동파가 발생하지 않아요. (어르신들한테는) 졸졸 가늘고 길게라고 말씀을 드리고….]
이 정도로 10시간 동안 계속 틀어놓을 경우 수도 요금은 250원 정도입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함께 한파 지원 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면서, 홀로 사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한용품을 지급하고, 안전 관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