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윤 대통령 공개 저격한 찐 죽마고우…"극우 수괴될 줄 몰랐다" [자막뉴스]

"문재인의 사냥개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문재인 정부가 조성한 반일정서에 발맞춰 강제 징용 판결을 옹호하면서, 조심스러워하는 나에게 눈을 부라렸던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극우 세력의 수괴가 될 것임은 생각지 못했다.'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오늘 쓴 글입니다.

윤 대통령과 대광초등학교 동창이자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대선도 물심양면 지원했던 그가 왜 이런 글을 썼을까.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대선 기간에 윤 대통령을 옹호하고 그랬던 입장이다 보니까 너무 다른, 지금 그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망연자실의 어떤 마음 상태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지난 2021년 그의 언동에서 진영적 사고와 갈라치기, 폭력적 기운을 느꼈다"면서도 "그의 졸개들이 추진한 홍범도 흉상 제거, 2023년 8·15 경축사를 통해 반대 세력을 공산 전체주의로 몰아세우는 담론 전략을 보기 전에는 그가 정신적으로 화융할 수 없는 사람임을 깨닫지 못했다"고 적은 이 교수.

예전에는 정말 몰랐을까?

[이철우 /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실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기만 할 것은 아니고 왜 그러냐면 이제 내가 쭉 윤 대통령하고 같이 대화를 나누면서, 오랜 세월 동안 지내면서 보면 윤 대통령이 이제 그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하나는 자기의 당면한 목적. 뭘 수사한다, 어떤 예를 들면 재벌 수사를 한다 그럴 때마다 자기의 당면한 그 목적에 적합한 뭔가 이념을 갖다 써요. 자기의 목적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그걸 정당화해 줄 수 있는 이념을 갖다 쓰기 때문에 그 이념은 과거에는 좌파적인 이념 그런 것도 있었고 또 어쨌든 또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하면서 또 아주 강한 또 자기의 소신을 밝히는 그런 어떤 입장을 보였고. 그래서 제가 그것을 또 거기에 변호인 노릇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식으로 윤 대통령이 어떤 이념적 지향성이 강한 사람이 아니에요. 어떤 그 순간에 꼭 필요한 자기의 이념을 착용했을 때는 자기가 언제 과거에는 그와 전혀 다른 입장을 취했더라도 과거가 없어지는 거예요. 그냥 그때 강한 확신이 그때는 또 보여지는 거예요. 의미상 오해를 줄 수도 있겠는데 그건 뭐냐 하면 이제 나하고는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 아니구나, 그런 뜻으로 쓴 거라고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교수는 일본 제국주의에 부역한 친일·반공 세력을 한국 극우세력의 뿌리로 지목하면서, 12·3 비상계엄 선포와 이후 결집하는 극우 세력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1987년 민주화와 제6공화국 수립, 1998년 정권교체 등 정치·사회 전환을 거치며 극우 세력의 위험은 우리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는데, 40년에 걸친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통해 가지게 된 믿음에 취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극우 세력이 재편성되고 있음을 간과한 것 같다고 봤습니다.

[이철우 /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보수 가치라는 게 뭐예요? 헌법을 준수하고 법치를 중시하고 이게 이제 보수의 가치인데 그걸 지키는 게 아니라 극우한테 굴복을 하고 거기에 편승하고 있어요. 그게 저는 기가 막히다는 거죠. 그러니까 보수의 괴멸의 길로 지금 가고 있거든요.  한국 보수가 지금 그런 꼬라지에 있는 거예요. 그게 지금 안타깝고 사실 그래서 이제 페이스북에 글을 쓸 때 그 한국 극우의 계보를 한편으로는 따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거에서부터 좀 벗어나는 그리고 그것을 제어할 수 있는 사실 극우를 제어할 수 있는 거는 보수, 정상적인 건전한 보수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제 국민의 힘을 바라보는 시선이 제가 굉장히 비판적이고 안타깝고.]

그럼에도 이 교수는 "세대의 교체를 통해 그러한 몸, 그러한 지각을 가지지 않은 젊은이들이 극우의 프로젝트를 명시적으로 거부하거나 부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음을 본다"며 "국회에 난입한 특전사 병력이 무언가 주저하고 부자연스럽게 행동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고 적었습니다.

(취재: 김수형, 최고운 / 영상편집: 소지혜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