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가 착륙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해 방위각지시기(로컬라이저) 안테나와 충돌한 사고가 과거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999년 3월 15일 포항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가 그 사례입니다.
30일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항공기 사고조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 여객기 KE1533편은 안개비가 내리던 1999년 3월 15일 김포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 59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경주공항(당시 포항공항)에 착륙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해 방위각지시기(로컬라이저) 안테나와 충돌한 뒤 공항 외곽 언덕에 정지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56명 중 19명이 중상, 134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항공기 동체가 파손되고 방위각지시기 안테나 10개와 활주로 철조망 등이 파손되었습니다.
여객기는 공항에 1차 접근하다가 착륙에 실패해 2차로 접근해 착륙하던 중 사고가 났습니다.
포항공항 활주로는 길이 2,134m, 폭 45m의 콘크리트 표면이었습니다.
약한 비가 내려 활주로 표면이 젖어 있었으나 빗물이 고여 있지는 않았습니다.
여객기는 활주로에 접지한 지 약 29초 후 활주로를 이탈, 약 2초 뒤 방위각지시기가 있는 언덕과 접촉했고, 다시 1초 뒤 정지했습니다.
사고현장 스케치 도면에 따르면, 여객기가 활주로 끝에서 150m 떨어진 곳의 방위각지시기가 있는 언덕을 지나면서 바퀴가 빠졌고 이후 동체가 파손되었습니다.
방위각지시기는 약 2m 높이 언덕 위에 서 있었습니다.
당시 건설교통부는 4월 13일까지 약 한 달간 사고 조사를 한 뒤 해당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사고 이후 공항 주변 장애물인 인덕산 높이를 낮추는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