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탄핵 사태로 불안했던 우리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천450원을 돌파했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2%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9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16.4원 오른 1천451.9원에 마감했습니다.
장 개장부터 원달러 환율은 1천453원까지 급등하며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지만,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와 고환율의 충격으로 코스피와 코스닥도 크게 출렁였습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95%, 코스닥은 1.89% 크게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급락한 가운데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내렸습니다.
고공 행진하는 환율이 외국인 이탈을 자극하면서 오늘도 6천600억 원 규모 순매도했습니다.
외환 당국은 국민연금공단과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까지 늘리는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이어갔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정부와 한국은행을 높은 경계 의식을 가지고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습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겼던 1천450원 선이 무너지면서 환율 상단이 열리며 단기적으로 1천500원 돌파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고환율이 이어질 경우 물가가 오르고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지는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