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도 잠시 언급됐지만 트럼프는 일본 이시바 총리와 조기 회담 의사도 내비쳤습니다. 취임 전엔 만나기 어렵단 입장을 뒤집은 겁니다. 일본의 정치계와 재계가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로 풀이되는데, 탄핵 정국으로 손발이 묶인 우리나라와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이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일본 총리와의 조기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당선인 : (이시바) 총리와 꼭 만나고 싶습니다. 반드시 만날 것입니다. (취임 전에 만날 예정입니까?) 일본 측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다음 달 취임 전 이시바 총리와 만나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겁니다.
일본 정부는 즉각 환영했습니다.
[하야시/일본 관방장관 :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중시하는 취지에서 적극적으로 발언한 것을 환영합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미·일 정상 모두 편한 시기에 만나 차분하게 의견을 교환해,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의 입장 변화는 일본 정·재계가 노력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부부를 만난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가교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 1기 때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취임 전부터 미국을 찾아,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습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1천억 달러, 우리 돈 143조에 달하는 통 큰 대미 투자 발표도 한몫했습니다.
회담 시기와 관련해 일본 내에선 신중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전에 여러 나라에서 회담 요청이 있어 일본과의 회담이 우선시 되지 않을 수 있고, 미·일간 특별한 현안이 없어 방위비 분담금 증가 등 숙제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다음 달 취임식 직후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 조율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이소영)
▶ "김정은, 시진핑, 푸틴"…한국 쏙 뺀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