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소비자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여러가지 정책과 맞물리면서 금리 인하 흐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입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11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2.7% 오른 걸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소비자 물가는 9월 2.4%에서 10월 2.6%, 11월에 2.7%로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종 소비재 가격이 1년 반 만에 가장 많이 올라서 물가를 자극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자동차 가격이 특히 많이 올랐는데, 그러면 따라서 자동차 보험과 수리비용도 느는 식으로 서비스 물가도 끌어올리게 됩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각종 공약을 현실화 할 경우, 물가가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고율 관세를 매길 경우, 차 한 대 당 우리 돈 4백만 원 이상 값이 오를 거란 분석이 나와있습니다.
[미 NBC 방송 인터뷰 (지난 8일) : (보수 진보 모든 경제학자들이 소비자가 결국 관세를 부담하게 될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나는 그런 말 믿지 않아요. (미국 가정이 더 많은 돈을 내지 않을 거라고 보장해주실 수 있나요?) 저는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내일 일도 보장 못 해요.]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세금을 깎아주고 기업 친화적 정책을 펼칠 거란 기대심리가 커지는 것도 역으로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래를 낙관한 소비자들이 지갑을 더 열 경우에,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일단 이런 상황이 당장 금리 인하 기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다음 주 열릴 금리 결정 회의에서 0.25% 포인트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95%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새해 들어서 물가가 더 오르는 흐름으로 간다면, 연준과 트럼프 정부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