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신화월드 카지노
제주의 한 카지노에서 발생한 '145억 원 증발 사건'의 주범이 3년 11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제주경찰청은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의 VIP 금고에서 145억 6천만 원을 훔친 혐의로 카지노 자금을 관리하던 중국계 말레이시아 국적의 임원 임 모(58·여) 씨를 인터폴 수배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붙잡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임 씨는 지난 2020년 1월께 회사 경영진이 교체되는 어수선한 틈을 이용해 카지노 손님 모집 에이전트 업체 직원 중국인 우 모(41) 씨 등과 공모해 카지노 내 VIP 금고에 보관 중인 145억 6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습니다.
또 주범인 임 씨와 우 씨를 도운 공범은 중국인 3명, 한국인 1명 등으로 드러나 범행 가담자는 모두 6명입니다.
임 씨는 자신이 관리해 오던 VIP 금고에 보관 중인 145억 6천만 원 중 80여억 원을 우 씨 개인 금고로 옮기고, 중국인과 한국인으로 구성된 공범 4명에게 지시해 나머지 50여억 원을 자신이 머물던 제주시 모처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임 씨는 관련 사실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범행 이유에 대해 "경영진 교체 시기에 이전 경영진의 요구가 있어 돈을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입증한 증거자료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임 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고 아세아나폴 '도피사범 추적 프로젝트'에 올리는 한편 올해 2월 임 씨를 '핵심' 도피 사범으로 지정해 집중추적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9개월 만인 지난 11월 27일 아랍에미리트 인터폴과 공조해 현지에서 임 씨를 검거했고 이어 국내로 송환했습니다.
경찰은 우 씨 등 나머지 공범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145억 원 증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4년 전인 지난 2021년 1월입니다.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1월 4일 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한화 현금 145억 6천만 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임 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