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피란민 모습
시리아 내전이 반군의 승리로 13년 만에 일단락됐지만 속도감 있게 사회를 안정시키기엔 이미 인도적 위기가 크다고 국제 구호기구들이 지적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ICRC)은 현지시간 8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급변 상황을 현지 적신월사와 협력하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학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낸 이후에도 사회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게 ICRC의 진단입니다.
아사드 정권이 사라진 이후 주도권을 잡으려는 여러 반군 단체 간 무력 충돌 조짐이 보이는 등 혼란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시리아 주민의 기본 생활 여건이 장시간 내전으로 극도로 열악해진 점도 사회 불안 요인이라고 적십자사는 전했습니다.
유엔 역시 시리아가 처한 인도적 위기를 우려했습니다.
지난달 말 휴전에 접어들었지만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격한 교전이 벌어졌던 레바논에선 지난 10월에만 피란민 43만여 명이 시리아로 건너갔습니다.
유엔 인도적업무조정실(OCHA)은 "시리아의 피란민 수용시설은 포화 상태"라며 "수천 명이 영하의 추위 속에 거리나 차량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과 시리아를 잇는 주요 도로가 공습으로 파괴되면서 인도적 지원품 흐름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고 OCHA는 밝혔습니다.
따라서 구호기구들은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ICRC는 "인도적 위기는 시리아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현지 구호 수요를 맞추기 위한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국제사회가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OCHA도 "시리아에서 민간인의 안전을 보호하고 필수 인프라에 대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면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