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의 집단 퇴장으로 탄핵안은 표결 없이 지금으로선 불성립 종료될 분위기입니다. 대체 국민의힘이 왜 이런선택을 한 걸까, 여기엔 특히 중진의원들의 역할이 컸던 것 같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마치자마자 하나둘씩 본회의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결과를 검표할 때까진 주호영 국회 부의장 등 의원 14명이 남아 있었지만, 특검법이 부결되자 안철수 의원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든 의원이 자리를 떠났고, 이후 김예지, 김상욱 의원이 차례로 회의장으로 돌아왔지만 다른 의원들은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한 여당 의원은 본회의 직전 마지막 의원총회에서 다선 중진 의원들이 혹시 모를 이탈표를 막기 위해 아예 불참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주장해 다수결 끝에 모두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도 "당론으로 반대하더라도 투표에 당당하게 들어가서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한 초선 의원도 "다선 의원들에게 지역구 반응을 설명하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치욕스럽고 참담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비상계엄 직전인 지난 3일 표결에 불참해 안건을 불성립시키는 방식을 '편법'이라며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입니다. 그런 편법을 어떤 목적을 위해서 동원할 경우에는 국민들이 크게 비판하시지 않겠습니까? (불참을)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정작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대부분 의원이 불참하면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