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몰아내자" 구름 인파…광화문 "지켜내자" 맞불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국회 앞에 집결했습니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들은 광화문 일대에 모여 맞불 집회를 벌이면서 토요일 서울 도심은 두 목소리로 갈라졌습니다.

민주노총을 주축으로 한 진보성향 단체들은 오후 3시부터 국회 앞에서 '범국민 촛불 대행진'을 열고 있습니다.

오후 4시 4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0만1천명,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모였습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부터 산업은행 본점까지 민주노총, 진보당, 대학생 등 각종 단체 집회가 열리면서 거리에 참가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파가 몰리며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은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몰아내자" 등 구호를 외쳤습니다.

'퇴진광장을 열자', '촛불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자' 등 손피켓도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밀집도가 높아지자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열어라", "나와라"라고 외쳤고, 이에 경찰이 국회대로를 터주기도 했습니다.

이에 국회의사당역에서 서강대교 남단 구간 등 국회대로는 전면 통제됐습니다.

걸어서 서강대교를 건너 국회로 향하는 인파도 늘었습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연단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윤석열의 종말을 함께 맞이할 것"이라며 "더욱 강력한 항쟁으로 끝끝내 응징하자"고 외쳤습니다.

보수 성향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자유통일당,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은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오후 4시 30분 기준 동화면세점 등 세종대로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만명, 주최 측 주장 100만명이 모였습니다.

인파가 늘면서 세종대로 9개 차로 중 7개 차로로 집회 장소가 확장됐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대통령을 지켜내자", "이재명을 구속하자" 등 구호를 외쳤습니다.

군복을 입은 중장년층 참가자도 보였고, '4·15 부정선거는 사형'이라는 깃발 등도 휘날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