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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서 커지는 윤 대통령 퇴진 목소리…7일 상경 예고

광주·전남서 커지는 윤 대통령 퇴진 목소리…7일 상경 예고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자진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광주·전남 전역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페이스북에 "여야 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한 최대한 빠른 직무배제 발표를 한 것을 환영 또 환영한다"며 "최대한 빠르게 탄핵함이 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2의 비상계엄은 이제 완전히 물 건너갔다"며 "쿠데타 정권에 맞선 명예 회복이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면서도 그동안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아온 김 지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광주 5개 구청장들도 한목소리로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광주구청장협의회는 "지난 3일 밤 내란 관련자들 누구도 체포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국민의 분노가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국민에게 등을 돌리는 대통령이 있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끌어내릴 준비가 됐다"며 "윤 대통령을 즉각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인 광주시의원들도 성명을 통해 "윤석열은 권력 유지와 사익 추구를 위해 헌정 질서를 유린했다"며 "국회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즉각 가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지난 3일 밤 기습 비상계엄령 선포로 광주 시민들은 1980년을 떠올리며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우리 광주는 어떤 형태의 독재나 반헌법적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학가와 역사단체 등에서도 연일 강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5개 역사·보훈단체가 모인 광주·전남 비상시국회의는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규탄했습니다.

이어 "윤석열의 반민주적 폭거와 망동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는 윤석열 탄핵을 조속한 시일 내에 실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등 교수·동문 등도 오늘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민주주의를 향한 전 국민의 연대로 불법적인 내란 행위를 획책한 윤석열을 엄정한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흘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광주 시민사회는 여당을 향해 우려를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은 오늘 오후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와 윤 대통령의 독대 소식에 "두 사람의 독대가 역사의 죄를 짓는 불행한 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대한민국이 친위 쿠데타 세력에게 유린당하는 일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라"고 성토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이름으로 "부당한 명령에 불복종해야 한다"는 호소가 경찰에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안병하기념사업회는 호소문을 통해 "대한민국 경찰이 지향하는 민주경찰의 역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며 "국헌문란 내란 공범인 조지호 경찰청장의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고 여러분의 자랑스러운 선배 안 치안감의 '부당한 명령에 대한 불복종'을 계승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글은 경찰 인사가 내부 인터넷 게시판에 공유하려 했지만, 게시글을 작성할 때마다 삭제 조치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내일 광주·전남 시민들은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700여 명이 버스를 대절해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해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고, 5·18 공법단체 회원 일부는 별도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광주·전남 단체장들도 대부분 광화문과 국회로 상경해 탄핵 목소리에 힘을 싣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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