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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교수 시국성명…"지난 침묵 반성, 대통령 퇴진 촉구"

카이스트 (사진=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공, 연합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규탄하며 대통령과 사태 주도 인사들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KAIST 전·현직 교수 320명은 시국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의 위헌적 행동으로 오랜 세월 쌓아 올린 국가 위상과 국민 자긍심은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본인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한다고 했으나, 역사의 시곗바늘이 뒤로 돌아간다는 절망감에 온몸의 피가 거꾸로 흐르는 국민 고통은 어찌 헤아리지 못하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과학자의 진리 탐구와 민주 시민의 정의 추구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면서 "지난 2월 이곳 학문의 전당에서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민주적 가치가 훼손됐음에도 침묵했지만 이런 횡포가 온 국민을 향하는 지금 우리는 반성하며 목소리를 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윤 대통령이 참석한 KAIST 졸업식에서 졸업생이 대통령 경호처에 의해 강제 퇴장당한 사건을 언급한 것입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 사태를 주도한 관련 인사들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헌법적 절차를 이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연구원 노조를 비롯해 KAIST 총학생회 등이 잇따라 시국 성명 대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도 회원 205명이 참여한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정권 탄생 이래 사회 안전의 파괴, 경제 도탄, 의료대란, 한반도 긴장 조성, 언론 장악, 역사 왜곡, 법치 공정 시스템 붕괴가 끊임없이 이뤄져 왔다"며 "이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대통령은 늦은 시각을 틈타 모든 책임을 외부로 돌리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비판했습니다.

ESC 성명에는 정재승 KAIST 교수,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진=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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