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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집 건너 '1인 가구'…소비 감소에 내수도 '흔들'

<앵커>

경제에 활력이 생기려면 결국 소비가 살아나야 하는데, 방금 보신 거처럼 마음 놓고 지갑 열기가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게다가, 혼자 사는 집은 계속 늘어나는 데 주거비, 또 생활비 부담 때문에 그들이 씀씀이를 계속 줄이는 것도 전체적인 소비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 내용은 김수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22살 서현서 씨는 올해 초 독립해 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급을 더 많이 주는 식당으로 아르바이트를 옮겼습니다.

[서현서/서울 동대문구 : (식당) 마감 타임에 근무를 해서 남은 것들을 이제 싸와서, 집에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한두 끼씩 이렇게 챙겨 먹으면서 식비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전체의 35.5%, 3가구 중 1가구로 늘었는데, 1인 가구 70%가 연소득이 3천만 원에 미달해 빈곤율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 이후 고물가 상황에서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은 5.8% 줄어 전체 가구 감소율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청년층은 월세 등 주거비 부담이 소비를 제약하는 큰 요인, 1인 가구 소비 가운데 주거비 비중이 20.2%나 돼 전체 가구의 주거비 비중보다 훨씬 컸습니다.

임시, 일용직이 많은 고령층은 고용이 불안해 씀씀이를 늘리지 못했습니다.

전체 소비 지출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이 20%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소비 감소가 경제 전체의 소비 회복을 구조적으로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재호/한국은행 조사총괄팀 과장 : 내수 기반을 튼튼히 하려면 이들 가구의 주거 소득 고용 안정이 긴요한데요, 정책 대응 측면에서는 연령대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1인 가구가 '최근' 급속히 늘어난 우리나라는 아직 사회보장 수준이 낮아 다른 나라 1인 가구와 비교해보면 소득 격차가 확연히 벌어집니다.

계속 늘고 있는 1인 가구의 소비 여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내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서승현·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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