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유도 기능을 적용한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의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사격을 추가로 공개했다.
북한이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에 최신형 240㎜ 다연장로켓포(방사포)를 포함한 주력 포격시스템 100대를 러시아에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 경제 매체 포브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인터넷판 기사에서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산하 '거짓정보 대응센터'의 센터장인 안드리 코발렌코를 인용해 이렇게 전했습니다.
러시아군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을 때는 기동성을 갖춘 로켓포 발사기를 1천 대 넘게 보유하고 있었지만, 전쟁이 2년 10개월째 계속되면서 전력에 손실이 컸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격시스템이 러시아군의 전력손실을 메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격시스템에는 M1991 다연장로켓포와 M1989 자주곡사포(自走曲射砲)가 포함돼 있습니다.
M1991 다연장 로켓포는 중량이 85㎏인 240㎜ 로켓탄을 최대 약 60㎞까지 쏘아 보낼 수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거의 모든 포격시스템의 성능을 능가하는 수준입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정도만 주목할만한 예외입니다.
포브스는 북한이 휴전선을 따라 산에 지어놓은 보루들에 M1991를 숨겨 놓고 있으며, 전쟁이 나면 서울을 포격하는 데 이를 쓸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M1991이 "북한이 서울과 남한을 위험 상태로 유지하는 핵심 수단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M1989 자주포는 '주체포'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중량이 45kg인 170㎜ 포탄을 쏘며, 최대 사거리는 40㎞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 내 철도로 이 자주포가 수송되는 것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지난달에 온라인으로 돌아다닌 적이 있습니다.
포브스는 M1989 자주포가 러시아군에 의해 사용되면 우크라이나군의 진지를 타격하고 우크라이나의 자주포와 로켓발사기를 공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4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등 접경 도시들을 포격하는 데도 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포브스는 북한산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숨진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이제는 M1991로도 로켓 공격이 가능해지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240㎜ 다연장 로켓포와 170㎜ 자주포를 추가로 수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달 20일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들어 240㎜ 다연장 로켓포와 관련된 공개행보를 여러 차례 보여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자주포·방사포 수출이 확인됨에 따라, 이런 공개행보가 러시아 측에 북한 무기의 성능을 과시하는 '쇼케이스'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