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으로 이어지는 송전탑과 폭파로 훼손된 개성공단지원센터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육로 폭파에 이어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남측이 지어줬던 송전탑의 전선을 절단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오늘(26일) 군에 따르면 북한군 수 명이 그제부터 경의선 주변 송전탑에 올라가서 일부 송전선들을 자르는 모습이 식별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에 있는 첫 번째 송전탑에 있는 선을 잘랐고, 끊은 선들은 송전탑 밑에 쌓아뒀다"며 북한이 송전탑까지 철거에 나설지는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철탑 형태인 송전탑은 북한이 지난달 15일 폭파한 군사분계선 바로 북쪽 지점부터 개성공단까지 연결되는 경의선 도로에 수백 m 간격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남측 문산에서 북한 평화변전소로 이어지는 송전 구간에 총 48기의 송전탑이 있고 북측에 15기가 있습니다.
한국전력이 건설한 이들 송전 설비는 2006년 12월 남북 간 연결돼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지만,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그해 2월부터 전력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이후 남북 해빙 무드를 맞아 전력 공급이 일부 재개됐다가 2020년 6월 북한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기해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송전탑 철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 적대적 교전국' 선언 이래 남북 연결을 끊어 온 움직임의 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