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이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동훈 대표와 그 가족 명의로 작성된 1천여 개의 글을 모두 조사했습니다. 일부 글을 제외하고는 단순히 정치적 견해를 표명한 글들로 확인됐지만 당내 갈등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의 글은 모두 1,068개입니다.
'한동훈' 명의로 작성된 글 161개 중 12개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욕설·비방 글이었는데, 이는 동명이인이 작성했다고 국민의힘은 설명했습니다.
나머지 한 대표 가족 명의 글 907개는 언론 기사나 사설, 격려성 글이거나 단순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한 것들로 악성 비방은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어떤 정치인이라도 비판할 수 있는 곳이 당 게시판이라며 작성자 색출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지아/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익명에서 당 대표나 대통령이나 그 누구의 정치인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것이고 누가 했는지 색출하는 그러한 것들은 당 게시판의 익명성이나 운영원칙을 벗어난다.]
그러나 친윤계는 가족이 썼다는 거냐 안 썼다는 거냐며 매사에 똑부러진 한 대표는 대체 어디 갔냐고 비판했습니다.
신뢰회복 차원에서라도 당무감사가 필요하다거나, 선관위의 정당법 해석을 근거로 가족 여부만 확인하면 되다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 한 인사는 "당원 가입시 권리행사와 관련된 개인정보 취급에 동의했을 뿐 불이익한 처분엔 동의한 적이 없다"며 "개인신상을 열람하고 공개하는 건 개인정보보호법상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친한계에선 이번 논란이 전당대회 때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과 닮은 '한동훈 죽이기'라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 유죄 판결로 숨통이 트였다고 쇄신 대신 내부 권력투쟁에 몰두한다면 보수정치는 사형선고를 받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박천웅·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