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이기흥 IOC 위원이 지난 11일 크리스토프 드 케퍼 IOC 사무총장과 만나 일제 강점기에 출전했던 우리 선수들의 대한민국 국적 회복과 함께 한국어 이름 영문 표기를 요청하자, 케퍼 총장은 앞으로 심도 있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문제는 지난 10월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 힘 배현진 의원이 거론하며 시정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현재 IOC 홈페이지를 보면 일제 강점기에 올림픽에 출전했던 우리 선수 11명 가운데 10명이 일본 국적과 일본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는 'Kitei Son'으로, 동메달리스트 남승룡 선수는 'Shoryu Nan'으로 표기돼 있는 것입니다.
그나마 손기정 선수의 경우 일본 이름 'Kitei Son'을 클릭하면 당시 역사적 배경과 함께 'Sohn Kee- Chung'이라는 보충 설명이 있지만 남승룡 선수는 영문 표기도 제각각입니다.
다른 9명의 선수들은 아예 한국어 이름 영문 표기 자체가 없습니다.
케퍼 IOC 사무총장은 최근 국내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케퍼 총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체육회 운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한 외교적인 접근을 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기흥 IOC 위원은 2036 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케퍼 총장에게 "국내 유치 선정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서울시와 전라북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유치 희망도시 선정이 마무리될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올림픽도시연합 행사 참석을 위해 지난 10일 출국했던 이기흥 IOC 위원은 오늘 오후 귀국해 최근 대한체육회장 직무정지 사태와 내년 1월 회장 선거 출마와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계획입니다.
세계올림픽도시연합 행사는 역대 올림픽 개최 도시와 국가올림픽위원회 관계자가 참가해 올림픽 유산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올림픽 개최 경험을 나누는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