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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붙여 건물 노후도 파악…국내 연구진 개발

<앵커>

지난 7월 내린 폭우로 내려앉은 대전 유등교 침하 사고 이후 교량이나 빌딩 등 건축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국내 연구진이 센서가 달린 필름을 구조물에 붙여 색의 변화로 노후화나 손상된 상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양정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사가 한창인 한 빌딩.

곳곳에 필름이 붙어 있고 계속 공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구조물이 틀어지거나 금이 간 구역에 필름 색이 변합니다.

위험 정도에 따라 파란색은 노란색 혹은 붉은색으로 바뀌고 공사 책임자의 스마트폰 앱으로 전달됩니다.

기계연구원에서 개발한 '필름 나노 광학센서' 시스템입니다.

공작새 깃털이나 카멜레온이 털이나 피부를 확대시켜 색을 바꾸는 현상에서 착안해 건물 표면에 필름을 붙여 늘어나는 정도로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겁니다.

[녠황민/한국기계연구원 학생연구원 : 우리의 센서(필름)는 나노 패턴의 팽창에 따라 색깔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카멜레온이 몸의 색을 바꿀 때 피부조직을 늘려서 하는 일입니다.]

필름에는 돌기형으로 된 센서가 아주 세밀한 나노급으로 장착돼 벽이 갈라지거나 구조물 겉이 부풀어 오르면 필름도 같이 늘어나고 색깔이 변하면서 노후나 위험 정도가 나타납니다.

특히 나노센서는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민감성 때문에 구조물 부피 변화와 섞여 정확한 식별이 어려웠는데 세계 최초로 이를 극복했습니다.

[윤재성 책임연구원/한국기계연구원 : 이 두 가지 패턴을 하나의 센서에 만들어서 두 가지 색상을 비교하면 각도와 관계없이 변형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것이 이제 세계 최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필름 주변에 드론과 CCTV를 설치해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구조물에 따라 측정값을 입력하면 맞춤형으로 색상이 구현됩니다.

인력은 물론 비용 절감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이 시스템은 기술 이전을 통해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성낙중 TJB)

TJB 양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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