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5일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한국계 42살 앤디 김 후보가 뉴저지주 상원의원에 선출됐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이 미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처음이며, 미 동부지역 전체를 통틀어서도 아시아계의 상원 진출은 최초입니다.
김 의원은, MIT와 하버드에서 유전공학을 연구한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로, 지역구인 뉴저지주에서 자랐습니다.
시카고대와 옥스퍼드대에서 수학한 후 2013년부터 국방부와 백악관에서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하는 등 중동 전문가로 활약했습니다.
2018년 하원의원에 도전해 당시 공화당 현역 의원을 이기고 뉴저지주의 첫 아시아계 연방의원이 된데 이어 이후 연거푸 선거에 승리하며 3선 고지에 올랐습니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인 건, 지난 2021년 1월 6일 미 의회 난입 사건 당시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면서부터입니다.
앤디 김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기득권을 혁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지난해 9월 현역 밥 메넨데스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자 이튿날 전격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했고 기득권에 유리한 경선 투표용지 표기 방식에도 이의를 제기해 결국 법원으로부터 승소 판정을 받아냈습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고장 난 듯한 아메리칸드림의 기회를 미래 세대를 위해 되살리겠다는 목표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김 의원 외에도 워싱턴과 캘리포니아에서 총 4명의 한국계 후보가 하원의원에 도전했습니다.
(취재 : 신승이, 영상편집 : 김호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