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공군 부대에서 부하 여군이 직속상관인 남성 대령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군 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소위로 임관해 공군 전투비행단으로 배치된 A 소위는 B 대령을 비서처럼 보좌해왔습니다.
A 소위 측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회식을 마치고 B 대령을 관사까지 데려다 주던 중 성추행이 시작됐습니다.
[김숙경 ㅣ 군성폭력상담소장 : 이동하는 중에도 가해자는 택시 안에서 피해자의 손을 만지면서 "공군에 계속 있게 되면 3번은 나를 보게 될 거다"라며 압박했습니다. 가해자는 자기 숙소로 돌아가겠다는 피해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면서 강간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
군 인권센터는 사건 당시 A 소위가 B 대령에게 "대장님 딸과 3살 차이밖에 안 나는 또래"라며 "아내분도 있지 않냐"며 강하게 거부해 가까스로 도망쳐 상관에 보고했고 분리 조치가 이뤄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B 대령이 회식자리에 있던 다른 간부들에게 A 소위가 유혹한 것처럼 유도 신문하고 녹취하는 등 2차 가해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군 측은 성폭력 피해 신고 접수 당일 가해자로 지목된 B 대령을 다른 부대로 전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엄중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공군은 지난 2021년 발생한 고 이예람 중사 성폭력 피해와 그 뒤 이어진 2차 가해를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취재 : 제희원 / 영상취재 : 공진구 / 편집 : 김수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