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지방법원
성범죄를 목적으로 길 가던 여성 2명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선 20대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김상곤 부장판사)는 3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미수, 강도상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8) 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습니다.
또 2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1차 범행으로 피해자가 피해를 봤음에도 형언하기 어려운 2차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가 기도폐색이나 저체온증으로 사망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도 집으로 도주해 범행 흔적을 없애려고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피해자가 다행히 목숨을 보전했으나, 이는 피고인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혹한의 상황을 견뎌낸 것"이라며 "피고인은 강도상해와 강간상해 범죄를 저질러 5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는 등 피고인의 범행이 사회에 주는 악영향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사는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대부분의 사례는 실제로 살인을 초래한 경우라서 이 사건과 균형이 맞는지를 고민했다"며 "여러 사정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징역 30년 선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지난 4월 10일 오전 4시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의 한 골목을 지나던 20대 여성 B 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인근 주차장으로 끌고 가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B 씨는 이로부터 약 8시간이 흐른 이튿날 낮 12시 30분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주민에게 발견됐습니다.
그는 이 범행 30분 전에도 인근 대학로에서 또 다른 여성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여성은 A 씨를 뿌리치고 달아나 경찰에 직접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모두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