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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마다 가위질 흔적…수확 앞두고 단감마을 '발칵'

<앵커>

단감이 한창 맛있을 때인데, 경남의 단감 농가들 한숨이 깊습니다. 가장 비싸게 팔 수 있는 최상급 단감이 대거 도둑을 맞았습니다.

KNN 하영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단감 시배지인 경남 창원의 한 단감 농장입니다.

수확이 막 시작됐는데, 나무에는 크기가 작은 단감들 뿐입니다.

감나무 가지마다 곳곳에 가위로 자른 흔적이 역력합니다.

수확철이 다가오자 품질이 좋고 크기가 큰 단감만 몰래 훔쳐간 것입니다.

큰 사이즈로 판매되는 단감입니다.

이렇게 작은 사이즈의 단감에 비해 가격이 2배가량 비싼데, 절도범은 가치가 높은 큰 단감만을 노렸습니다.

지난주 올해 첫 단감 수확을 위해 농장을 찾았을 때는 이미 도둑들이 다녀간 다음이었습니다.

이 농장에서 도둑맞은 단감만 약 1t가량, 한해 수확할 수 있는 최상품 가운데 벌써 절반을 도둑맞았습니다.

예약 주문까지 받아뒀던 농민은 허탈함을 토로합니다.

[이정철/피해 농민 : 예약 주문을 받아가지고 수확을 해서 보내드리려고 과수원에 와보니까 감이 없어진 상태였어요. 상품성 있는 감들만 (훔쳐갔습니다.)]

특히 초반 수확하는 단감 가격이 가장 좋아 피해액은 더욱 큽니다.

때문에 감의 품질과 가격대를 잘 아는 전문가 범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농번기라 마을을 오가는 외부인이 많아 범인을 찾기조차 힘듭니다.

[이기섭/마을이장 : 우리 마을 포함해 가지고 우리 마을 앞에 소목마을이라고 있는데 거기서도 절도 사건이 발생하였고, 우리 마을이 두 번째입니다. 파출소에서 출동해 가지고 홍보 방송도 소장님께서 (하고 갔습니다.)]

한해 폭염 폭우를 이겨내고 땀 흘려 지은 농사의 결실을 막판 도둑에게 빼앗긴 농민들에게 가을은 수확의 계절보다 잔혹한 계절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성 KNN)

KNN 하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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