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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살겠다" 레미콘 몰고 수십 대 '쾅쾅'…공포의 질주

<앵커>

중국에서 한밤중에 대형 레미콘 차 한 대가 다른 차들을 잇따라 들이받아 차량 수십 대가 부서지고 사람들이 다쳤습니다. 개인적 분노를 풀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거라는 추정이 나오는데, 최근 중국에서는 이런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산둥성 칭다오 시내.

한 레미콘 차량 운전자가 거리를 질주하며 앞선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레미콘 차량 운전자 : 공산당이 나를 못살게 하니 살인을 해야겠다.]

역주행까지 하며 반대편 차량들을 덮치고, 부딪힌 승용차는 충격에 거꾸로 뒤집어져 버립니다.

한밤중 공포의 질주에 차량 수십 대가 부서지며 부상자가 속출했고, 레미콘 차가 지나간 자리는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사고 목격자 : 큰 사고가 났어요. 레미콘 차가 사회에 보복하려고 차량 50대를 들이받았어요.]

운전자 48살 남성 쑨 모 씨는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분노 범죄 외에 음주나 정신병력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당국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일에는 20대 운전자가 여자친구와 싸운 일로 화를 삭이지 못했다며 좁은 도로에서 시속 120km가 넘는 속도로 질주해 길 가던 일가족 3명이 치여 숨졌습니다.

지난달 상하이에서는 대형마트에서 30대 남성이 벌인 무차별 흉기 난동에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습니다.

개인적 분쟁 때문에 생긴 분노를 풀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개인적 분노를 대중에 표출하는 무차별 범죄가 잇따르자 위험할 수 있는 사람들을 미리 솎아내라는 지시가 각 지역 당국에 내려졌습니다.

정신건강 문제나 마약 전과, 투자 실패 등 5가지 유형의 이른바 사회적 실패자를 가려내 특별 감독하라는 겁니다.

이미 잠재적 위험 주민 리스트를 만든 지역도 있는데 지나친 감시체제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원형희, 영상출처 : 더우인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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