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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해충 습격에 벚나무 명소 '몸살'…사람엔 피부염도

<앵커>

경남 김해에 있는 우리나라 대표 습지이자 벚나무 명소가 외래 해충의 습격을 받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나무를 말라죽게 하고, 사람에게 피부염도 일으키는 미국 흰불나방이 퍼진 건데, 퇴치가 쉽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NN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국내 대표 습지, 김해 화포천 습지의 벚나무길입니다.

산책로 주변 풀숲에서 손가락 한 마디 길이만 한 하얀 털이 수북한 벌레들이 여기저기 기어 다닙니다.

이 벌레들은 외래 해충인 미국흰불나방 유충으로, 나뭇잎에 붙어 있다 잎이 떨어지자 바닥으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8월까지 2번 성충이 발생해 알을 까는데 올해는 지난달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3번째 성충이 발생해 알을 깠고 그 유충이 돌아다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활엽수를 좋아하는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잎을 갉아먹어 나무를 고사시키고, 사람에 닿으면 피부염도 일으킵니다.

지난해부터 벚나무 길에 출몰하더니 올해 6월에는 무더기로 발생해 나무에서 우수수 떨어져 내렸습니다.

[이찬우/한국습지학회 이사 : 통제를 안 해도 아예 출입을 안 하는 정도였어요. 어떤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다닐 정도로. 그 정도였고, 바닥에 하얗게 있을 정도로 심각했어요.]

김해시 등은 지난 6월부터 벚나무 440그루와 습지에 4차례 방제약을 뿌렸고 다음 달 또 방제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김희주/김해시 화포천습지팀장 : 마지막 방제 작업을 할 예정이고 월동패드라는 것을 부착을 하겠습니다. 그 월동패드에서 월동을 하고 나면 봄이 되기 전 저희가 제거를 하면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퇴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일단 한 번 발생하면 완전히 없애는 건 어렵습니다.

대표적인 지역 명소인 화포천 습지의 벚나무길을 내년에 온전히 만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KNN, 영상편집 : 한동민 KNN)

KNN 주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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