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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도 효과" 한국 온 비만약…살 빠진 후 끊었더니

<앵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몸무게를 13kg 줄인 비법으로 소개한 다이어트 주사제가 사흘 전 우리나라에도 출시됐습니다.

벌써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이걸 찾는 사람이 많은데, 이게 정말 효과가 있는 건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국내 출시된 전문의약품, '위고비' 주사제입니다.

당뇨병 치료 약으로 개발됐는데, 식욕이 억제되는 게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 통에는 주당 1회씩 4회 분량, 즉 한 달 치 주사제가 들어 있습니다.

한 통 시장가격이 80만 원 안팎.

68주, 즉 1년 반 동안 원래 체중의 13%가 빠지고, 이게 4년 동안 유지된다는 보도 등이 이어지면서 약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고비 처방 희망자 : (병원) 다섯 군데 정도 문의했습니다. 가격 안내도 없고 구해줄 수 있을지 없을지 확답을 안 주고 있어서 못 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네이처메디슨'에 발표된 논문인데, 매주 '위고비'를 맞은 경우, 52주부터 체중은 이렇게 10% 넘게 몸무게가 줄고 208주, 4년간 유지된다고 쓰였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 잘 보면, 처음 참가자는 8천800명이 넘었는데, 4년 후에는 921명뿐이죠.

말하자면 '4년 효과'는 900여 명에게만 입증됐다는 얘기입니다.

연구 참가자 중 8천 명 가까이 투약을 중단한 걸로 보이는데, 고비용과 부작용 때문으로 의학계는 추정합니다.

[강신애/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부작용으로 드물지만) 췌장염은 무서운 거예요. 소화 효소가 다 새어 나오면서 몸 안에 장기가 다 소화되는… 흔한 부작용은 울렁거리고 토하고 뭐 설사하고….]

투약을 중단하면 어떻게 될까요.

영국 리버풀 대학 연구 보겠습니다.

68주 동안 위고비 맞은 환자들, 평균 17% 몸무게가 빠졌습니다.

그런데 52주 동안 약을 끊었더니 결국 6% 빠지는 데 그쳤습니다.

이런 요요 현상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신애/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거기(위고비 요요 현상 방지)는 사실 연구 데이터는 아직은 없어요. 여러 가지 데이터를 봤을 때는 결국엔 식사랑 운동에 대한 관리가 돼야죠.]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비만 지수 30 이상 고도비만이거나 또는 비만 지수 27 이상이면서 성인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등이 있는 경우만, 위고비를 처방할 수 있다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김한길·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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