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국내 독자들에게 서면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공식 소감은 오는 12월 노벨상 시상식에서 발표하겠다며, 그전에 별도의 기자회견은 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보도에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강은 놀랍고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노벨상 전화 인터뷰) : (선배 작가) 그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제게 문학적 영감이 됐습니다.]
하루가 지난 어젯(11일)밤, 한강은 출판사들을 통해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서면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강은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 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며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강의 부친인 한승원 소설가는 기자회견을 열고 딸의 얘기를 대신 전했습니다.
[한승원 소설가/한강 아버지 : 신화적인 요소, 환상적인 리얼리즘의 요소, 그것들하고 가미돼서 (한)강이라는 작가는 굉장히 그 문학을 더 아름답게 쓴 거예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등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며 딸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초 한강의 작품들을 출간한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지성사는 노벨상 기념 국내 기자회견 개최를 조율해 왔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극구 고사해 최종적으로 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출판사들은 또, 보다 자세한 소감은 오는 12월 10일 노벨상 시상식에서 낭독되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