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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전통주 매력에 빠지다…세련미에 가성비로 매출 '쑥'

2030, 전통주 매력에 빠지다…세련미에 가성비로 매출 '쑥'
이색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20·30세대 사이에서 최근 전통주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백화점에서도 20·30세대가 전통주 매출을 이끌고 있습니다.

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백화점 3사의 전통주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40% 늘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 매출 신장률이 평균보다 약 15∼20%포인트 더 높았습니다.

올해 롯데백화점 전통주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는데, 이 중 20·30대 매출만 보면 60%늘었습니다.

올해 신세계백화점의 전통주 매출 신장률은 24.7%를 기록했습니다.

연령대별 매출 증가율은 20대가 46.8%로 가장 높았고 30대 34.0%, 50대 33.8%, 60대 31.7%, 40대 26.8% 순이었습니다.

현대백화점 역시 20·30대 매출이 60.3% 늘어 전체 매출 신장률 42.7%를 앞질렀습니다.

젊은 세대가 전통주에 관심을 보이는 데는 전통주의 다채로운 매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통주는 와인, 위스키와 비교해 제품마다 맛이 확연하게 다른 편입니다.

주재료는 쌀, 누룩, 물로 간단하지만, 쌀을 고두밥, 범벅, 죽 등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 혼합비율, 온도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술이 빚어집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딸기, 레몬 등 과일은 물론 바질과 같은 이색적인 부재료를 조합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습니다.

한정 수량만 판매해 희소성을 더한 고급 전통주 인기는 더 뜨겁습니다.

전통주는 최고급 가격이 10만 원 안팎이라는 점에서 최고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급 위스키·와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지난 5월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진행된 가수 선미의 사인이 각인된 제품을 하루 100개씩 한정 판매하는 전통주 '글린트'(GLINT) 팝업 행사에선 개점 전부터 대기 줄을 서는 '오픈런'이 빚어지며 1천 개가 완판됐습니다.

글린트는 논산 딸기와 국내산 쌀 증류 원액을 원료로 한 전통주로 술 색깔도 기존의 전통주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투명한 붉은색입니다.

가격은 한 병에 6만 원 중반 정도입니다.

현대백화점도 너드 브루어리, 백경막걸리, 선산주조 등 신규 막걸리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열어 인기를 끌었습니다.

경민석 롯데백화점 와인&리커팀 치프바이어는 "주류 시장이 기존 소주와 맥주 중심에서 와인부터 위스키, 전통주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트렌디한(유행에 민감한) 전통주에 대한 수요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주류 업체들도 관련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역사가 깃든 전통주에 세련된 브랜드 전략이 가미된 효과와 색다른 맛을 내는 상품 등으로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20·30대 고객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품의 디자인도 젊은 층의 입맛에 맞게 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토끼 소주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토끼 소주가 만든 해치 소주는 한국의 전설적인 생물 해치를, 선비 진·보드카 시리즈는 갓을 쓴 근엄한 표정의 선비 얼굴을 각각 제품 디자인에 넣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다양한 술에 관심이 커지고 '힙한'(아주 멋진) 용기의 전통주 등이 출시되면서 새로운 경험을 위해 전통주를 선택하는 20·30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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