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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살해 직전 박대성 면담한 경찰…부실대응 논란

<앵커>

전남 순천의 여고생 살인 사건 발생 직전에 경찰이 박대성의 가게로 출동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데, 경찰은 몇 분 동안 면담한 뒤 특이사항이 없다며 돌아갔고, 불과 5분 뒤에 박 씨는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박대성 씨가 운영하는 가게에 찾아간 건 지난달 26일 새벽 12시 15분.

경주에 사는 박대성의 가족이 "박대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피를 흘리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를 한 겁니다.

안타까운 참극이 일어나기 불과 28분 전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가게에 가서 '신고한 사람 맞느냐' 하니깐 맞다. '왜 신고했느냐. 이런저런 죽는다고 했느냐' 하니까. 형한테 했는데 그냥 해본 소리고 문제 없다.]

파출소 경찰관 4명이 박대성과 직접 1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자신의 가게에서 술을 더 마신 박대성은 경찰이 돌아가고 5분 뒤에 갑자기 흉기를 들고 길거리로 나가 18세 A양을 살해했습니다.

경찰이 폭력전과가 있는 박대성을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보호조치와 순찰강화 등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더라면 사건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설주완/변호사 : 음주하면 자해를 하거나 아니면 타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가족들은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한 것입니다.]

전남경찰청은 당시 박대성이 술을 마시긴 했지만 경찰관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했고 외관상으로도 특이점이 보이질 않아 매뉴얼에 따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염필호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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