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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한동훈에 여당 지도부에 "여소야대에 고생많다"…"우리 한대표"

윤 대통령, 한동훈에 여당 지도부에 "여소야대에 고생많다"…"우리 한대표"
▲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산책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24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 분수정원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면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 만찬은 한 대표 당선 직후인 7월 24일 이후 두 달 만으로, 이날 만찬은 약 90분간 진행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분수정원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악수한 뒤 만찬장으로 함께 이동했고,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모두 박수를 보냈습니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술 대신 오미자차로 건배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대표를 배려해 만찬주 대신 오미자차를 준비하게 했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고 메뉴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5월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만찬을 하며 직접 고기를 굽고 계란말이를 만들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그날 (계란말이가) 잘 안되더라고요"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만찬 중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여야 관계와 국정감사, 체코 방문 성과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정감사가 곧 시작되나요"라고 물으며 참석자들에게 "수고가 많다"고 격려했습니다.

체코 순방 성과와 관련해서는 "세계적으로 원전 시장이 커지면서 체코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 한다"며 "2기에 24조 원을 덤핑이라고 비판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으로 전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대안이 원전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 기업도 함께 참여하는 현지화를 통해 상대국의 원전 생태계와도 협력해야 한다"고 원전 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인요한 최고위원은 "지난 정부 때 망가진 원전 생태계가 회복 안 될 줄 알았다"며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는 정부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체코 원전 사업 수주와 관련해 "상당한 수익성이 보장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밖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관련, "금투세를 내년에 당장 시행하려면 지금쯤 정리가 돼야 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이대로 갑자기 하게 되면 실제 시행이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합니다.

한 대표는 이날 만찬에서 별도의 인사말을 할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찬이 끝날 무렵 윤 대통령은 "커피 한 잔씩 하자"며 "우리 한 대표는 뭐 드실래요"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아이스라테를 주문하자 한 대표는 "대통령님 감기 기운 있으신데 차가운 것 드셔도 괜찮으십니까"라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웃으며 "뜨거운 것보다는 차가운 음료를 좋아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만찬에서 의정 갈등 해법과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사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주목됐지만, 관련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만찬을 마친 후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분수공원에서 '국민을 위하여'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사진 촬영 후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공원을 소개해주겠다며 즉석에서 산책을 제안했고, 한 대표·추 원내대표와 나란히 분수공원에서 어린이야구장까지 10여 분 동안 산책하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윤 대통령은 "초선의원들과는 식사했는데 다음에는 재선·삼선 의원들과도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며 다음 모임을 기약했습니다.

한 대표는 만찬 직후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대통령님과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잡아달라"며 독대를 재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찬에는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를 비롯해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김종혁·진종오 최고위원, 김상훈 정책위의장, 서범수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곽규택·한지아 수석대변인, 정희용 원내대표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가 참석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을 포함해 수석급 이상 참모진이 참석했습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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