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소비자가 미용실에 가지 않고 혼자 인터넷에서 산 파마 약을 썼다가 머리카락이 계속 빠지는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제조업체는 전문가 전용 제품이 중간 유통 단계에서 유출된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모 씨는 모자나 가발 없이는 밖에 나가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곱슬머리를 곧게 펴주는 '매직스트레이트 파마 약'을 인터넷에서 구입해 사용했는데 머리가 이렇게 됐습니다.
[이 모 씨/'매직약' 사용자 : 사용법대로 진행했고 머리를 헹구니까 머리카락이 우수수 다 빠지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한 3주 동안 머리가 매일같이 한 뭉텅이씩.]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정상 생활이 어렵습니다.
[여기가 이렇게 빠졌네요?]
[이 모 씨/'매직약' 사용자 : 이직하려고 다른 직장 알아보고 있던 와중에 이렇게 돼버리니까 지금까지 일도 못하고.]
제조업체는 식약처 지정기관의 안정성 테스트 등을 통과해 제품 자체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문가용으로 만들어 일반인에게 팔지 않는데, 중간 유통 단계에서 유출돼 인터넷에서 팔린 걸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파마 약 등 일부 미용 제품은 화장품으로 분류돼 '전문가용'이라고 따로 고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대기/식약처 화장품정책과 약무 사무관 : 화장품법에서는 국내 모든 화장품에 대해 일반용과 전문가용 제품을 구분하지 않고 있고 온라인 판매를 제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모 씨/'매직약' 사용자 : 당연히 저 같은 개인적인 사람들은 '전문가용이 아니구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미용업계에서는 개인의 모발 상태에 따라 약의 용량이나 사용시간 등을 세밀히 조절해야 하고, 간략히 표시된 사용법대로 따른다고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박서림/헤어디자이너·경력 13년 : 모질이라든지 손상도 아니면 그 사람의 과거 시술 이력 이런 것에 따라서 조금 상황에 맞게 조절을 하는 편이에요. 약이 너무 세게 들어간다거나 열처리를 과하게 들어갔다거나 이러면 손상이 있을 수 있고요.]
셀프 미용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진 만큼, 전문가용 제품에 대한 유통 관리 감독과 함께 소비자들의 경각심도 요구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김용우,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