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둘째 아들이 기시다 총리 후임을 노리고 있습니다. 아버지에 이어 총리에 오르는 '부자(父子) 총리'에 도전하고 있는 겁니다. 아들 고이즈미가 총리가 되면 일본 사상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도 세우게 됩니다. 사실상 기시다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일은 오는 27일입니다.
무슨 상황인데?
오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과 함께 '유이하게' 20%대 지지율로 1, 2위를 다투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지지율이 뒷걸음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 13∼15일 TV도쿄와 함께 18세 이상 남녀 902명(이하 유효 응답자 기준)을 상대로 차기 자민당 총재에 적합한 후보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이시바 시게루(67) 전 간사장이 26%의 응답률을 얻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닛케이의 8월 조사에서는 1위가 고이즈미 전 환경상(23%), 2위가 이시바 전 간사장(18%)였습니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에 대한 응답률이 이시바 전 간사장(27%), 고이즈미 전 환경상(2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이 다섯 번째 총리 도전일 정도로 관록의 정치인입니다. 그는 1986년 중의원(하원) 선거서 당시 최연소 기록(만 29세)을 세우며 당선돼 연속 12선을 기록 중입니다.
위 두 후보를 여성 후보가 추격하고 있는데요,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담당상입니다. 다카이치는 3년 전 총재 선거 때는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얻어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9명이 출사표를 내긴 했지만 세 후보가 '2강1중' 구도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고이즈미 후보는 이시바 후보와는 신구 세대 대결 구도, 다카이치 후보와는 남녀 대결이라는 구도를 형성하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일본에서는 전후 단 두 차례만 빼고 자민당 출신이 총리를 도맡아왔는데요, 자민당의 역대 총재는 평균 63.8세(당선 당시 나이)였습니다.
고이즈미가 당선되면 만 43세 6개월 나이로 총리에 오르게 됩니다. 최연소 총리의 기록을 쓰게 되고, 정치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겁니다. 기존의 최연소 총리 기록은 초대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의 만 44세 3개월입니다.
또 후쿠다 다케오(1976~1978)와 후쿠다 야스오(2007~2008) 전 총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부자(父子) 총리'가 됩니다.
아버지 고이즈미는 비주류였지만 '자민당 개혁'을 내걸어 총재가 된 뒤 5년 5개월 재임하는 장수 총리가 됐습니다.
한 걸음 더
"부모님이 어렸을 때 이혼했는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이혼 사실을 몰랐고 어머니인 줄 알았던 사람이 사실은 고모(고이즈미 전 총리의 친누나)였다"고 회고했습니다. 고모가 엄마 역할을 하며 조카 고이즈미를 키운 겁니다.
생모와는 올해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이런 가정사를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털어놓은 겁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2019년 '속도위반'으로 결혼해 1남1녀를 두었습니다. 아내는 후지TV 아나운서 출신으로, 프랑스·일본인 혼혈인 네 살 연상 다키가와 크리스텔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