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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억 들였는데…줄줄이 문 닫고 간판까지 내렸다

<앵커>

4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쏟아부어 만든 문화콘텐츠 관련 시설들이 찾는 사람들이 없어서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 저희가 지난해에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좀 더 취재를 해보니까, 이 사업이 기획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고, 감사원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도에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 일대를 증강현실과 홀로그램 등을 활용한 실감콘텐츠 전시장으로 만들겠다며 추진된 '광화시대' 프로젝트.

예산 440억여 원을 들여 2021년 말부터 문화콘텐츠를 관람·체험할 수 있는 8가지 시설이 차례로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저조한 방문 실적 등으로 37억 원이 투입된 증강현실 게임 '광화담'이 9달 만에 문을 닫는 등, 시설은 3개로 축소됐고 급기야 지난해 3월 '광화시대' 간판까지 내렸습니다.

K-컬쳐 뮤지엄도 지난 연말 종료됐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 : 서울 교통공사와의 공간 임대 계약 기간 만료가 있어서 퇴거 요청을 지난해 말에 받았었대요.]

실제 사업 기획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정황들이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한국콘텐츠 진흥원의 자체 감사결과 보고서를 보면 콘텐츠 기획을 담당했던 위탁용역사에는 자문비 2천200여만 원이 과다 지급됐습니다.

용역사 선정 과정에서는 제안서 평가 당시 항목별로 30점을 초과해 줄 수 없는데도 35점을 준 사례가 적발됐고, 입찰에 필요한 등록증을 입찰 공고일 뒤에 취득했는데도 계약을 진행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김윤덕/민주당 의원 : 여러 차례 지적받은 사업에서 또다시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그런 사실들이 (드러났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기관으로서 제대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자체 보고서에는 해당 시설들이 왜 3년여 만에 문을 닫게 됐는지에 대한 원인 분석은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이 최근 광화시대 사업 전반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양현철,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서승현, 화면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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