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 산시성에 있는 샤오시톈, 소서천 사원입니다.
산 정상 좁은 공간에 사찰 건물들이 오밀조밀 들어선 독특한 경관과 풍부한 불교 문화재로 알려진 곳인데 최근 들어 더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대웅전에 조각된 4백년전 문화재들이 최근 인기를 끈 비디오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의 배경이 됐기 때문입니다.
[관람객 :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데 게임의 촬영지인 사원을 방문해 전통 문화의 독특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손오공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게임이 출시 나흘도 안 돼 판매 천만장을 돌파하며 성공을 거두자 배경이 된 명승지에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샤오시톈 사원 직원 : 올해 20만 명 이상 방문했는데 여름 방학 동안 7만이 넘었습니다. 지난해 보다 300% 증가했습니다.]
이 게임에는 중국의 유명 문화재 36개가 배경으로 쓰였는데 이 가운데 27개가 산시성에 있습니다.
[관람객 : 검은 신화 오공 게임이 출시된 이후에 이 탑이 배경중 하나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게임과 연계된 상품들의 매출이 덩달아 늘었고 중국 최대 커피 판매점과 콜라보 상품도 나왔습니다.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자 중국 정부는 전통 문화 해외 진출의 돌파구를 열었다며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성공 사례가 또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립니다.
10년전만해도 연간 40%씩 성장 하던 중국 비디오 게임 산업은 이제 2%대 성장에 그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게임 사용 시간 제한을 비롯한 엄격한 정부규제와 검열이 걸림돌로 지적됩니다.
지난 2021년 이후 만 4천개의 중국 게임 회사가 사라졌습니다.
다만 이번 성공 사례가 게임 산업에 더 많은 자본 투자가 유입되는 계기가 될거란 희망섞인 반응도 나옵니다.
(취재 : 정영태,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