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진천서도 아찔한 '철거'…"해체 계획서와 다르다"

진천의 한 산업단지 내 건물 철거 공사 현장입니다.

지난달부터 철거를 진행해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어제 촬영된 사진에는 건물 중간 벽체를 집중적으로 철거해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허가기관인 진천군청에는 건물 윗부분부터 순차적으로 철거하겠다며 해체계획서를 냈지만 실제로는 다르게 철거작업을 한 것입니다.

한쪽 벽면만이 지붕의 하중을 견디고 있는 것인데, 이를 보강할 구조물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건철/한국교통대학교 건축학과교수 : 위에서부터 밑으로 철거 작업이 진행돼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위에서부터 밑으로 오는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그게 계획서 하고 맞지 않는 상황이죠.]

또 추락에 대비해 낙하물 방지망도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진천군도 취재가 시작된 이후에야 실제 계획서와 다르게 철거공사가 진행된 것을 파악했습니다.

현장에는 감리사가 상주했지만, 이 같은 사실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김은/진천군 건축안전팀장 : 현장에 대해 인지한 상태이기 때문에 담당 감리사나 현장 방문, 감리사 조사를 좀 해야 할 것 같고요.]

일정 규모의 건물을 철거할 때는 관할관청에 해체계획서를 제출해 심의를 받고 현장에 감리인력을 두는 등 안전조치를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빨리빨리 철거 관행과 눈감아주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취재 : CJB 김세희 / 영상취재 : CJB 김근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