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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신분증으로도 구매 가능…'전담 자판기'까지

<앵커>

더 큰 문제는 이런 액상담배를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성인 인증 절차가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액상 전자담배를 파는 한 무인매장에 중학생으로 보이는 미성년자들이 들어옵니다.

자판기를 조작하다가 취재진을 발견하고 도망갑니다.

[액상 전자담배 경험 청소년 A : 자판기처럼 전자담배가 있는 거예요. 주인도 없이. 청소년들도 살 수 있는 건가 (싶었어요.)]

청소년 액상 전자담배 사용률은 남학생의 경우 지난 2020년 2.7%에서 3년 만에 4.5%로 늘었습니다.

여학생도 1.1%에서 2.2%로 늘어났습니다.

[액상 전자담배 경험 청소년 B : 냄새가 덜 나니까 흡연하는 애들은 주로 그거 써요. 중학교 때쯤부터 했던 것 같아요. (학교에) 기계 가져온 애들도 있고요.]

액상 전자담배는 현행법상 담배는 아니지만 여성가족부 지정 청소년 유해물질입니다.

하지만, 구매를 위한 성인 인증절차가 부실해 접근이 쉽습니다.

저희 남자 취재진의 신분증을 종이에 인쇄해 왔습니다.

이 복사된 신분증을 이렇게 자판기에 넣으면, 성인 인증이 완료됩니다.

성인 아이디만 있으면, 온라인 주문 배송도 가능합니다.

구매가 간편하고 청소년들의 이용도 증가하고 있지만 안전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시중에는 니코틴 없이도 담배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이른바 '무니코틴' 액상 전자담배까지 팔리면서 청소년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무니코틴 액상 전자담배 첨가제를 분석한 결과 '메틸니코틴'이라는 유사니코틴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성규/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 : (니코틴처럼) 중독을 유발하고 각종 질병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검증들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액상담배에 대한 규제 공백 상황에 우선 청소년들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대책부터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영상취재 : 하륭·이찬수,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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