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호텔 화재 희생자 발인식
"아빠가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해."
경기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천 호텔 화재로 숨진 김 모(28·여) 씨의 발인식이 엄수되자 아버지는 또다시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사고 전날만 해도 아버지 생일을 맞아 '아빠 생일 축하해 엄마랑 맛있는 거라도 먹구 잘 쉬어'라고 문자를 보낸 딸을 하늘나라로 보내야 한다는 게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딸의 관이 운구차로 옮겨질 때 연신 딸의 이름을 부르며 "미안하다"고 오열했습니다.
김 씨 어머니도 눈물로 딸을 떠나보냈습니다.
숨진 딸은 호텔에 불이 나고 20분 정도 지났을 때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구급대원들 안 올라올 거 같아. 나 죽을 거 같거든. 5분 뒤면 숨 못 쉴 거 같아…일단 끊어"라고 말하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딸은 "일단 부탁할게. 장례식 하지 말고 내가 쓴 일기장 그런 거 다 버려"라며 유언과도 같은 말을 엄마에게 남겼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이 유학을 다녀와서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가족들을 늘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고인을 포함해 부천 호텔 화재 사고 희생자 7명의 발인은 26일까지 모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