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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사망 부천호텔 화재 원인은…"에어컨서 불똥 떨어져"

7명 사망 부천호텔 화재 원인은…"에어컨서 불똥 떨어져"
▲ 합동 감식 벌이는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 호텔 화재와 관련해 객실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처음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오늘(23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부천시 원미구 중동 호텔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발화지점인 7층 810호 객실이 화재 발생 당시 비어 있던 점을 고려할 때 담뱃불과 같은 실화 가능성보다는 누전이나 에어컨 스파크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불이 나기 전 810호 투숙객이 객실에 들어갔다가 호텔 측에 "타는 냄새가 나니 객실을 바꿔달라"는 취지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 당국자는 "투숙객은 처음에 문을 열어 보고 에어컨 쪽에서 '탁탁' 소리가 나고 탄 냄새가 나서 1층 프런트로 내려왔다"며 "(그 사이에)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 소파·침대에 옮겨붙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을 닫고 나왔으면 화재 확산이 더뎠을 텐데 문을 열고 나왔다"면서 "내부 인테리어에 합판 목재가 많아 연소가 확대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한 화재 현장에서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천 호텔 화재 현장 살펴보는 소방 관계자들 (사진=연합뉴스)

합동 감식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을 비롯해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5개 기관 관계자 33명이 투입됐습니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합동 감식 브리핑에서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을 비롯해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감식 결과를 토대로 CCTV 확인과 목격자 등 참고인 수사를 실시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합동 감식팀은 발화지점인 7층 810호 객실을 중심으로 사상자들이 발견된 계단과 복도 등 건물 안팎을 면밀히 살폈습니다.

경찰은 전담 수사본부를 꾸려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서는 동시에 투숙객과 호텔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입니다.

경찰은 810호 투숙객 신원을 확인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투숙객의 화재 전후 행적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는 어제저녁 7시 34분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해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불길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습니다.

2004년 준공된 호텔 건물은 모두 63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화재 당일에는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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