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정부가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주택 구입 자금을 저리로 빌려주는 정책대출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립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본격적으로 대출 조이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주택도시기금의 대출금리와 시중금리 간 적정한 차이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디딤돌·버팀목 대출금리를 0.2∼0.4%포인트 인상한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바뀐 대출금리는 이달 16일 대출 신청 때부터 적용합니다.
주택 구입자금 대출인 디딤돌 대출은 부부합산 연 소득 8천500만 원 이하인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지원합니다.
소득이 높을수록 적용되는 금리가 높습니다.
디딤돌 대출 금리는 지금의 2.15∼3.55%에서 2.35∼3.95%로 올립니다.
부부합산 연소득 5천만 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연 1.5∼2.9% 금리로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버팀목 대출 금리는 연 1.7∼3.3%로 인상합니다.
연 2.1∼2.9% 금리로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버팀목 대출금리 범위 역시 연 2.0∼3.3%로 상향됩니다.
최근 금리가 낮은 정책대출로 수요가 몰려 가계대출이 급증한 원인으로 지목되자 정부가 수요 조절을 위해 정책대출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입니다.
최근 3개월(4∼6월) 사이 은행권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60%가 디딤돌 등 정책금융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정부가 저출생 대책으로 내놓은 신생아 특례대출과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정책대출 금리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주택도시기금 대출 공급액 28조 8천억 원 중 신생아 특례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4조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책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청약저축 금리도 최대 2.8%에서 3.1%로 0.3%포인트 인상합니다.
국토부는 "청약저축 및 정책대출 금리가 장기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됨에 따라 청약저축 납입의 실효성이 낮아지고, 주택도시기금 대출·조달금리 간 차이도 크게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며 금리 조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청약저축 금리 인상 이후 납입분에는 인상된 금리를 적용하고, 금리 인상 전 납입분은 종전 금리 체계에 따라 이자를 매깁니다.
국토부는 2022년 11월 0.3%포인트, 올해 8월 0.7%포인트에 이어 현 정부 들어 청약저축 금리가 총 1.3%포인트 인상되는 것이며, 이에 따라 2천500만 명이 금리 인상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토부는 청약저축 월 납입 인정액을 기존 1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상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성년자가 향후 청약 때 인정받을 수 있는 청약저축 납입 인정 기한은 2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월 납입 인정액, 인정 기간 확대와 청약저축 금리 인상은 이르면 다음 달 중 이뤄집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