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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제주,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이 벌써 한 달째

뜨거운 여름 해가 저녁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어둠을 불러옵니다.

날이 저물어도 가시지 않는 열기.

개구쟁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물속을 뛰어다닙니다.

한기까지 내뿜는 차가운 용천수는 더위를 이겨내기에 제격입니다.

[서문원/제주시 도련동 : 요즘 폭염 때문에 너무 많이 지치고 힘든데 이렇게 밤에 여기 나와서 물놀이하니까 더위도 많이 가시고 아이도 즐거워해서 너무 좋습니다.]

가족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아 웃음꽃으로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어봅니다.

[이시연/제주시 노형동 : 집에 있어도 덥고 밖에 나와도 더웠는데, 물 옆에서 시원하게 가족들이랑 놀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원한 곳마다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산간을 제외한 제주 전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한밤에도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송시은/제주시 오라동 : 처음에 뛸 때는 더운데 이게 끝나고 나면 개운해서 조금 더 시원해지는 느낌도 있고.]

제주 북부지역은 벌써 30일 넘게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밤 최저기온은 7월 평균 최고기온인 29.3도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56일로 제주시 역대 최다 열대야 기록을 세웠던 지난 2022년보다도 기온이 높습니다.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과 하층에 북태평양 고기압까지 이중으로 덮여 더 뜨거워지는 열돔 현상 때문인데, 여기에 제주는 더운 남풍까지 유입돼 펄펄 끓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한동안 소나기를 제외하곤 별다른 비 소식도 없이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다며 온열질환 등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취재 : 이효형 JIBS,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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