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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이 폭염에 번호표도 안 주고"…행복주택 선착순 신청 '분통'

부산도시공사 앞이 행복주택 입주 신청자로 꽉 찼습니다.

행복주택은 주변시세보다 최대 40% 싸게 입주가 가능한 공공임대주택으로, 2개 단지 60여 세대 추가 모집에 1천여 명이 몰렸습니다.

오전 8시까지 선착순 신청을 받아 추첨할 예정이었지만, 번호표 배부도 제대로 되지 않아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번호표를 주면 되잖아요. 장난합니까. 여기 안에 있는 사람들 다 새벽 6시에 왔다고요!]

인파는 100m 이상 떨어진 도시철도 부암역까지 이어졌지만, 통제도 없었습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 : 7시에 출근을 했는데, 이미 건물 바깥까지 사람이 서 있고. 줄을 세우려고 하니 안전사고가 날까봐 통제를 못 했습니다.]

건물에 들어오지 못한 신청자들은 폭염경보가 내려진 뙤약볕 아래서 4~5시간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행복주택 입주 신청자 : 요즘 밤에도 더운데,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어지럽고, 손이 떨리는데. 병원 가보려고요.]

경찰과 119구급대까지 투입됐고, 결국, 쓰러지는 사람도 나왔습니다.

행복주택 입주자로 선정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모인 시민들은 폭염에 시달리며 부산도시공사의 졸속행정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번호표를 다시 배부하겠다, 서류만이라도 접수하겠다 등 도시공사는 시시각각 말을 바꾸더니, 결국, 이날 접수 자체를 취소했습니다.

[행복주택 입주 신청자 : 아침 6시 반부터 와서 300번대 번호표를 뽑았고요. 지금은 '번호표를 무효화 하겠다'? 어쩌자는 거예요? 저희 다 연차, 반차 내고, 직장인들인데.]

부산도시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문을 다시 올리고, 등기를 통한 접수도 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신청자 수 예상에 실패하고, 현장접수만 고수한 도시공사의 안이한 대응에 1천여 명은 시간 낭비만 한 꼴이 됐습니다.

(취재 : KNN 이민재 / 영상취재 : 전재현 KNN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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