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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파리 대관식…안세영, 28년 만에 단식 금메달

<앵커>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세계 1위 안세영 선수가 1996년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단식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세계 9위인 중국의 허빙자오를 2대 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라 포효했습니다.

파리에서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말 그대로 믿고 보는 안세영이었습니다.

안세영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오는 허빙자오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주도권을 잡아갔습니다.

네트를 살짝 넘기는 헤어핀에는 절묘한 대각선 헤어핀으로 응수했고, 강력한 스매시로 코트 구석 구석을 찔렀습니다.

또 절묘한 강약 조절로 긴 랠리를 유도해 체력을 소진시켜 실수를 유도했고, 허를 찌르는 드롭샷으로 격차를 벌리면서 21대 13으로 첫 게임을 따냈습니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안세영은 더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특유의 수비력으로 긴 랠리를 유도한 뒤 빈틈을 향해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눈에 띄게 발이 느려진 허빙자오는 실수를 연발했습니다.

11대 7까지 앞서가다 허빙자오의 투혼의 수비에 막혀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때부터 집중력을 발휘해 5연속 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습니다.

허빙자오의 샷이 네트에 걸리면서.. 안세영은 21대 16으로 승리를 마무리하며 코트에 엎드려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포효로 배드민턴 여왕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이후 16년 만에, 여자 단식에서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7년 동안 참아왔던 그런 분노, 설움, 또 환호, 이런 게 다 섞여 있었고. 또 설렘과 기대 속에서 낭만 있게 끝냈다는 그런 포효가 저에게 너무나도 깊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안세영은 두 팔을 벌리며 시상대에 올라 밝게 웃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무릎 부상에도 굴하지 않고 정상까지 달려온 안세영은 자신의 말처럼 파리에서의 도전을 낭만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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