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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량 vs 흡수량'…계산해 보니

<앵커>

그렇다면 국내 습지가 뿜어내는 온실가스의 양과 또 빨아들이는 양이 얼마나 되는지 저희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정밀히 따져봤습니다.

이 내용은 정구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시화호의 물을 정화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비봉 습지입니다.

이곳에 자라 있는 많은 식물들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만, 반대로 이곳에서 메탄이라는 온실가스가 배출되기도 합니다.

습지에서 왜 메탄이 나오는 걸까.

습지에 자란 갈대를 밀폐된 실험장비에 넣고,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메탄 농도가 계속 증가하는데,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가스 효과가 25배나 더 강한 기체입니다.

땅속 미생물들이 메탄을 만들면 그걸 갈대 뿌리가 흡수하고, 다시 빨대처럼 가운데가 텅 빈 줄기를 타고 외부로 배출됩니다.

[박채리/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연구원 : 메탄이 (직접) 토양 밖으로 나오기도 하고 갈대의 통기조직을 통해서도 밖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메탄을 뿜어내는 특성 탓에 '습지는 온실가스 배출원'이라는 시각이 아직은 많습니다.

실제로는 어떨까.

습지에 실험장비를 설치한 뒤, 메탄과 이산화탄소의 배출량과 흡수량을 측정했습니다.

1㎡의 습지가 11개월 동안 뿜어내는 메탄의 양은 이산화탄소로 환산해 355g.

반면 갈대 같은 습지 식물들은 같은 조건에서 508g을 흡수하는 걸로 나타납니다.

두 수치를 상쇄해 보면, 습지는 탄소를 배출하기보다는 오히려 흡수하는 셈입니다.

[강호정/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양이 메탄을 내보내는 양보다 더 많기 때문에 탄소 저장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습지와 농지, 그리고 공업시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각각 비교해 분석하는 정밀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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