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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바흐 위원장 '성별 논란' 칼리프, 린위팅 "명확히 여성 선수"

[올림픽] 바흐 위원장 '성별 논란' 칼리프, 린위팅 "명확히 여성 선수"
▲ 이마네 칼리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성별논란이 불거진 여자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타이완)에 대해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권리를 가진 여성"이라면서 성별 논란을 촉발한 국제복싱협회(IBA)를 비판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메인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랐으며, 여권에도 여자로 나와 있다"라며 "오랫동안 여자로 경쟁해 온 두 선수는 명확하게 여자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라며 "모든 여성은 여성 대회에 참가할 인권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칼리프는 여자 66㎏급, 린위팅은 여자 57㎏급에서 뛰는 여자 복서로 앞서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이유로 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습니다.

당시 러시아 국적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IOC는 두 선수의 출전권을 박탈하지 않았고 이후 경기 상대국 정치인들이 공정하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

이탈리아는 자국 선수 안젤라 카리니가 칼리프의 1라운드 상대로 정해지자 멜로니 총리가 직접 지난 2일 바흐 위원장을 직접 만나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칼리프의 8강전 상대였던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는 경기를 앞두고 뿔이 달린 근육질의 괴물과 날씬한 여성이 복싱 경기장에서 글러브를 끼고 서로를 노려보는 그림을 소셜 미디어에 게재한 뒤 "칼리프가 여자 종목에서 경쟁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가능하면 끝까지 싸워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등 전 세계 유명 인사들도 비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IOC는 이 같은 발언과 행위가 선수 학대 행위 및 혐오 행위라고 판단하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IOC는 두 선수에게 향한 비난과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에 관해 "정당한 절차가 없었던 자의적인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IOC는 "웹사이트에 공개된 IBA 회의록에 따르면, 해당 결정은 IBA 사무총장과 최고경영자(CEO)가 단독으로 내린 것"이라며 "IBA 이사회는 한참 뒤에 이를 승인했고, 향후 유사 사례에서 따라야 할 절차를 수립해 IBA 규정에 반영할 것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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