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팀 에이스 오상욱 선수는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우리 선수단 이번 대회 첫 2관왕에 올랐습니다. 3번의 올림픽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맏형 구본길 선수는 아내와 곧 태어날 아이에게 영광을 돌렸습니다.
이어서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8강과 준결승전에서 모두 마지막 순서로 나서 승리를 확정했던 에이스 오상욱은 결승전에서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헝가리의 에이스 살라지의 공세에 석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동료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이라도 하듯 침착하게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맞받아 찌른 뒤 회심의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은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의 기쁨을 만끽하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오상욱/펜싱 국가대표 : 단체전이 더 뿌듯하고 더 감동적이고 더 기쁜 거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희가 버스 탔다고 하죠? 그런 느낌도 좀 없지 않아 있는데 동생들한테 이 자리를 빌려서 고맙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35살 맏형 구본길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8강전에서 부진해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후배들의 응원에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구본길/펜싱 국가대표 : (8강전 마지막에) 코치님께서 이제 교체를 하면 어떨까 저한테 묻더라고요. 근데 동료들이 한 번 더 믿어주더라고요. 형, 할 수 있다고….]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제 몫을 해냈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달려 나가 오상욱을 끌어안고 환호했습니다.
아내와 곧 태어날 둘째를 위한 세리머니를 선보인 구본길은,
[구본길/펜싱 국가대표 : 제가 한국 귀국하는 날 (둘째) 출산일 것 같아요. (아내와 둘째를 위한 세리머니를 약속했었어요) 원래 세리머니 할 건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앞으로 후배들을 도와 4연패의 초석을 놓겠다고 밝혔습니다.
[구본길/펜싱 국가대표 : 후배들이 다음 올림픽까지 또 4연패를 할 수 있도록 또 옆에서 많이 도움 줄 거고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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