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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20∼30개월 아이 머리채 잡고 던지고…'지옥'의 어린이집

잠을 자지 않는 아이를 거칠게 밀고 머리채를 잡아끕니다.

뒤이어 이불로 돌돌 말고 밀어 던집니다.

그래도 여전히 깨어있자 아예 몸으로 아이를 눌러버립니다.

밥을 먹지 않는 아이의 목을 붙잡고 강제로 음식을 밀어넣기도 합니다.

2~30개월 아이 13명이 다니는 대전 유성구의 한 어린이집 CCTV 영상입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는 지난 5월 스승의날을 맞이해 간식을 전달하려 어린이집을 방문했다가 학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학부모 : 그냥 얘 목덜미를 잡고 뒤로 제낀 다음에 강제로 물을 들이붓거든요. 밥이고 국이고 그냥 식판 채로 입에다가 밀어넣는데 물이라고 안 그렇겠어요.]

적어도 원아 5명 이상이 물리적, 정신적 학대를 당했다는 게 학부모들 입장입니다.

심지어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측이 이같은 영상을 함께 확인하고도, '학대가 아닌 훈육이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학부모 : 학대는 절대 아니다, 훈육이다. 잘못 배웠다. 그리고 본인이 하는 행동을 보고 본인이 놀랐다고 하는데.]

어린이집에 다니던 원아 13명은 모두 등원을 중단했고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달 18일 구청에 폐원 신고를 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TJB와의 통화에서 학대인지 훈육인지 판단은 경찰의 몫이라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학부모들은 지난 5월 경찰에 신고했지만 석 달 가까이 되도록 수사가 진척되지 않는다며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부모 : 저희가 이제 이 사람도 어떻게 처벌되고 이런 게 보여야지 저희도 이제 자리 잡혀갈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서) 더 답답해요.]

이에 대해 경찰은 실제 고소장을 제출한 아동 3명에 대해 피해 사실을 확인했지만, 확보한 CCTV양이 방대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보육교사 등 2명을 입건했고 추가 피해 등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취재 : 전유진 TJB, 영상취재 : 이용주 TJB, 영상편집 : 김윤성,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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