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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동메달 따고 눈물이 왈칵…이준환 "다시 4년 준비할게요!" (공식 인터뷰)

"항상 금메달을 목표로 살아왔으니 다시 4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아직 제 실력이 상대 선수들보다 부족해 동메달에 그친 것 같아요."

이준환(세계 랭킹 3위)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스르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전 끝에 마티아스 카스(1위·벨기에)에게 안뒤축후리기 절반승을 따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겁니다.

하지만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이준환의 표정이 마냥 밝지는 않았습니다.

메달을 따고 오열한 순간을 돌아본 이준환은 그게 기쁨이 아니라 '아쉬움의 눈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준환은 "금메달을 목표로 평생 열심히 훈련했다. 이날만을 위해 준비했다"며 "선수촌에서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이날만을 위해서 열심히 훈련했다. 그런 과정들이 떠올라서 되게 울컥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 금, 은메달을 따내지 못했다며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메달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이준환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숙적'이라 할 만한 타토 그리갈라쉬빌리(2위·조지아)에게 연장 혈투 끝에 패했습니다.

올해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모두 그리갈라쉬빌리에게 패해 2년 연속 동메달에 그친 터라 이준환의 아쉬움은 더 컸습니다.

준결승이 끝나고 취재진에게 굳은 표정으로 "동메달 결정전이 끝나면 인터뷰하겠다"고 말한 후 공동취재구역을 빠르게 지나간 이준환은 뼈아픈 패배를 겪은 와중에 평정심을 찾기 위해 그 순간 필사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준환은 "경기(준결승전)는 이미 끝났고 내가 고민하고 자책한다고 해서 시간을 돌릴 수도 없다. 금메달만을 목표로 삼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졌을 때 멘털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평소 많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메달리스트가 되는 것과, 스스로 해이해지고 안일해지고, 방심해서 4위가 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아 동메달을 따고 나서 인터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벨기에의 카스를 꺾고 난 직후였지만 이준환은 그리갈라쉬빌리와 준결승전 패배에 더욱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이준환은 "세계선수권 때 두 번 만났는데 다 졌다. 그래서 많이 대비하고 연구했고, 생각한 대로 다 된 것 같았지만 운이나 전략적인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시야가 더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 돌아가서 더 준비하겠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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